"D"iscotheca 282

B.O.F - I've Got Your Number (1984)

80년대 중반 시카고에서 활동한 밴드다. B.O.F는 Best Of Friends의 약자로 멤버들은 직업학교인 CVS 고등학교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밴드는 중서부 지역 콘테스트에서 184개의 밴드를 무찌르고 수위를 차지했고 2년 연속 시카고 선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이 선정한 최고의 밴드였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위대한 밴드 The Chi-Lites의 Joe Dupar와 Marshall Thompson이 매니지먼트를 맡았고 조 두파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두파 레코드에서 3곡을 발표했다. 한 10년 전에 B.O.F 멤버와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찾아보니 없다. B.O.F가 일반적인 스쿨 밴드가 아니고 소년 범죄를 저지른 10대들을 조 두파와 마셜 톰슨이 콘테스트도 열어주고 하..

"D"iscotheca 2022.02.03

Twilight - Never Want To See You Low (1986)

10년 전에 Luv N' Haight에서 Twilight의 앨범이 모두 복각이 되었을 때, 수많은 레어 그루브 디거들이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는 자회사 하겐 다즈로 더 유명한 미국의 식품기업 제네럴 밀스 (치리오스, 코코아 펍스, 럭키 참스로 유명한 미국 식품 회사)의 교대근무 노동자였던 Lawrence Ross가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업한 결과물, 특히 교대 근무가 끝나고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에 작업을 해서 밴드 명을 Twilight으로 했다고 하는 숨은 걸작. Twilight을 처음 알았을 때는 공장 노동에 시달리다 얼마나 음악을 하고 싶었을까, 낭만적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단순히 부업으로 음악을 했다기 보다는 프로 뮤지션이 생계를 위해 공장에 나갔다고 보는 편..

"D"iscotheca 2021.12.27

Arnie's Love - I'm Out Of Your Life (1983)

특정한 아티스트나 특정한 곡에 대해서 나만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속칭 '홍대 병'으로 불리던 적이 있다. 누군가를, 혹은 어떤 것을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는데 과하게 표현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들 얘기하는 것 같다. 내게도 이런 구석이 있어, 좋아하는 곡들을 블로그 시작한 지 15년이 넘도록 끌어안고 있다가 요즘에 와서 풀어놓기 시작했다. Spotify니 Youtube니 알고리즘의 인도에 의해 쉽게 쉽게 음악을 접하는 시기에 신줏단지처럼 끌어안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또 좋아하는 것은 나눌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 소개하는 이 곡도 내가 오랫동안 아끼면서 듣던 곡으로 (이미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눠 듣기 위해 올려둔다. 언..

"D"iscotheca 2021.12.13

Manchild - Walk With Me (Ande Conmingo, 1978)

지금은 없어진 압구정 상아레코드에서 구입한 앨범. 맨차일드라는 생소한 이름도 10대 시절의 Babyface가 있던 밴드라고 하면 더 친숙하게 들릴 것이다. 이들은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출신들로 이루어진 밴드로 70년대에 Chi Sound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베이비페이스 외에도 Johnny Gill의 "My, My, My", Boyz II Men의 "End Of The Road", Toni Braxton의 "Breathe Again", TLC의 "Baby, Baby, Baby" 등 R&B의 문외한도 어디서 들었을 법한 명곡들을 작곡한 Daryl Simmons와 New Guys On The Block, Technofunk, 그리고 솔로 활동으로 더 유명한 기타리스트 Reggie ..

"D"iscotheca 2021.11.29

Kerr - Back At Ya (1984)

슈거힐 창립자 실비아 로빈슨과 주로 활동했던 위대한 프로듀서이자 가수, 작곡가인 George Kerr Jr. 와 그의 딸, 래퍼 겸 싱어 Sandra (Sandy) Kerr의 밴드. 이래 놓고 보니 정여진, 최불암 '아빠의 말씀' 같은 구성이다. 조지 커에게는 샌디 커와 트레이시 커, 두 명의 딸이 있는데 이 Kerr에 크레디트를 보면 샌디 커만 참여한 것 같다. 그리고 베이비페이스와 맨차일드를 이끌었던 기타리스트(기타리스트로 한정 지을 수 없이 다종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Reggie Griffin이 참여했다. (내가 보기에는 의외의 인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핀이 New Guys On The Block으로 슈거힐에서 활동할 때 친분이 생긴 것 같다.) 정규 디스코그래피에는 나와 있지 않은 것을 보면..

"D"iscotheca 2021.09.18

Jamm - The Games We Play (1991)

80년에서 90년대로 넘어가던 시기, 2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사라진 L.A 출신의 R&B/ 뉴잭 스윙 듀오 잼. Arpeggio, Gemini에서 활동했던 Freddie Boy (Fred Sawyers )와 S.O.S Band의 앨범에 참여했었던 Keecho (Keith Rawls) 2명으로 구성되어 Epic과 계약하고 첫 앨범 를 발표, 이 앨범에서 "You and me"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소소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듬해 발표한 가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Island 산하의 On Point 레이블과 계약하고 거기서 3번째 앨범인 를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는 싱글 "You Give Good Love"이 영국에서 히트를 기록한다. 그리고 나서는 당시 대다수의 밴드들의 운명이 그렇듯이 상업적 ..

"D"iscotheca 2021.09.06

Selection - Ride The Beam (1982)

1970년대 말 이탈리아에서는 Mauro Malavasi라는 걸출한 프로듀서가 나타나 Change, BB&Q band, High Fashion 등을 앞세워 미국으로 진출했다. 선구자 격인 말라바시의 성공을 발판삼아 이탈리아에서는 나중에 '이탈로 디스코'로 통칭되는 댄스/훵크 신이 형성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Kano, Orlando Johnson, Firefly 등을 프로듀스한 Claudio Donato, Franco Donato 형제는 아마 말라비시 다음으로 역량 있는 이탈로 디스코 프로듀서들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은 일종의 스튜디오 프로젝트로 Roberto Negroni, Naylon Patterson, Van Patterson을 영입, Van Earl Patterson이 리드 싱어로 활약했..

"D"iscotheca 2021.08.17

Kim Band - Sve I Svasta (1982)

한 줄 단평 : 위대하고 영명하신 사회주의 훵크 신의 령도자 키레 미틀레프 동지, 그이 없인 못 살아. 오랜동안 나와 교류하신 분들은 아마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내가 크로아티아의 위대한 거장 Kire Mitrev의 숭배자임을.... Kim Band, 혹은 Za Kim, Grupa Kim은 유고슬라비아를 대표하는 사이키델릭/ 오케스트럴 훵크 밴드로서 정확한 비유는 아니어도 우리나라로 치면 신중현 선생 정도 되지 않을까? (Zdenka Kovacicek을 김추자에 비하기도 했으니)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를 중심으로 마케도니아 출신의 트롬보니스트 Kire Mitlev를 필두로, 트럼펫 : Goce Dimitrovski 드럼 : Vladimir Furduj 베이스 : Branko Marković, Nenad..

"D"iscotheca 2021.07.28

Forrest - I Want You (1983)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활동했던 Forrest. 언젠가 Forrest의 'Could This Be Love'를 80년대 최고의 댄스 트랙 중 하나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앨범에서 한 곡을 더 하면 'I Want You'를 꼽을 수 있겠다. 특이한 점은 네덜란드 밴드 오츠 판 샤이크에게서 'Could This Be Love'를, Forrest와 같은 미국 출신의 네덜란드 밴드 American Gypsy 멤버들에게서는 이 "I Want You"를 받았다는 것.

"D"iscotheca 2021.07.22

El Coco - Let's Get It Together (1976)

군대 말년 병장 시절, "매일 가요만 듣다 보니 질리지 않냐? 듣던 것만 듣지 말고 요런 것도 들어보고 너희들이 사회 나가면 어쩌고 저쩌고....." 음반을 걸어놓고 3분도 채 되지 않아 떼로 몰려와 '그만 끄자, 안 끄면 가혹행위로 신고하겠다.' 그래서 "우리 막내는 잘 듣고 있구먼, 왜 그래? 막내야 어떠냐?", "정신병 생길 것 같습니다........" 군생활 내내 듣고 싶은 음악을 참아왔건만 말년 병장이 되어서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겨우 두 달에 한 번 외박을 나오면 제일 처음 한 일이 음악을 듣는 일이었다. 그때 틀어놓았던 곡이 바로 이 곡인데 정말 가혹행위였는지는 듣는 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El Coco의 멤버는 Laurin Rinder와 W. Michael Lewis로 디스코 팬이라면 한..

"D"iscotheca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