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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ick - I want to dance with you (1981)

멤피스 출신의 4인조 밴드 퀵은 이름 그대로 빨리 나와서 빨리 판내서 빨리 망한 밴드지만 이 곡은 12인치의 클래식으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이 곡은 A taste of honey의 와 G.Q의 을 한데 섞어 놓은 것 같다. 이 곡을 잘 들어보면 오묘한 베이스라인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디스코가 싸구려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많다. 리키 빈센트같은 평론가는 디스코를 일컬어 흑인종의 우수성을 멸균소독한 음악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물론 몇몇 곡들에게 해당되는 얘기기는 하지만 디스코는 잘 만들어봤자 표도 안나고 제대로 만들자면 머리가 세는 음악이다. 정작 디스코의 매력은 표면에 나타나는 멜로디가 아니다 또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류의 열창도 아니다. 리듬과 멜로디의 조화에 귀를 기울여 보라. 1000불짜리..

"D"iscotheca 2016.06.29

Sunrize - Hello Love (1982)

물경 2600엔이라는 빡센 가격으로 빅터에서 리마스터링된 의 82년 셀프타이틀 앨범은 숨어있는 보석이다.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 당시, "보컬은 밋밋하고 눈에 띄는 노래 하나 없다"는 평과 함께 상업적으로 실패한 앨범이 되고 말았는데 듣고 보니 이렇게 신나고 짜임새 있는 앨범이 왜 인정받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어쩌면 이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후광이 역효과를 일으킨 것은 아닐까? 이 밴드는 원래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백밴드로 출발했다. 밴드 구성은 드럼과 보컬을 맡은 에버릿 콜린즈, 보컬과 키보드를 맡은 로니 스크럭스, 기타의 데이빗 타운젠드, 베이스의 토니 허버트 그리고 콩가와 퍼커션의 케빈 존즈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 전체 곡의 작사, 작곡은 모두 로니 스크럭스가 도맡고 있고 가끔 ..

"D"iscotheca 2016.06.29

Potter & Tillman - Space rapture

나의 도반 한 선생의 추천작. 앤드류 스캇 포터와 데이빗 에릭 틸먼으로 이루어진 포터 앤 틸먼의 앨범 는 레어 그루브를 넘어 레어리스트 그루브에 속하는 음반이었다. 한 때는 몇 백불을 준다 해도 못사는 음반이었으나 뉴 재즈 뮤지션 페리 히머스의 브라질까지 쫓아가는 노력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초반을 손에 넣은 사람들의 감격에 어찌 비하랴마는 현재는 쌔끈한 디지팩으로 영미권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데 만족해야 한다. 드러머 앤드류 포터는 브라질 산타 카탈리나 출신 재즈 뮤지션으로 로니 스미스, 미니 리퍼튼, 마커스 밀러 등과 작업해왔으며 키보디스트 데이빗 틸먼은 유명한 세션맨으로 가와사키 료, 윌리 보보, 노먼 코너스, 더 델즈의 앨범에 참여했다. 참여한 앨범의 면면만 일별해 보아도 이들이..

"D"iscotheca 2016.06.29

2016년 영화 리스트 - 1

영화 리스트는 어디까지나 지인과 블로그 방문객 추천용이면서, 개인적인 기록일 뿐입니다. 맹신은 금물이며 수준높은 논평이 있을 거라는 기대는 심각하게 황송합니다. 1. 인턴 젊은 여사장과 나이 든 인턴의 우정을 그린 영화. 관계에 대한 영화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나이듦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나이듦에 대한 "계몽" 영화. 전통적인 방식의 계몽 영화로 삶의 바람직한 전형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이러이러하게 나이들어 '어르신'이 되어야지, 노인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고를 은연 중에 심어준다. 삶의 부정하고 비열한 측면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개인적인 영화 감상의 주를 이루는데, 가끔은 흡족한 삶을 바라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인생이 피폐하신 분들께 추천! 2. 암살 어차..

"C"inematheca 2016.06.29

2015년 영화 리스트 - 5

22. 고지전 전투의 묘사가 탁월하다는 영화. 그러나 그 뿐. 영화적인 재미는 괜찮은 편이고 대중 영화로 손색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쟁의 광기를 드러내기에는 너무나 터무니 없는 설정이 눈에 거슬린다. 예컨대 모르핀을 맞아가며 싸우는 전투 불사신인 어린 소대장(인가? 사에바 료가 십대 시절 엔젤 더스트를 맞아가며 아프리카 내전의 용병으로 뛰었다는 설정과 꽤 흡사하다.), 소녀에서 여전사로 다시 태어난 여성 스나이퍼 () 등, 영화 자체로 놓고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다만 재미있는 전쟁 영화로서 본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 23. 기담 저급한 일본 공포 아니메를 본 것 같다. 이 영화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면, 굉장히 일본적인 정서를 담고 있고 이를 무람없이 드러내기 위해 일제시대라는 설정을..

"C"inematheca 2016.06.29

2015년 영화 리스트 - 4

영화를 보고 그때 그때 메모해두었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쓰려니 영화 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 불상사가...... 17. 굿 셰퍼드 CIA를 다룬 영화는 많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제대로 다룬 영화는 드물 것 같다.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로버트 드니로의 재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CIA의 전설적인 방첩 요원 제임스 지저스 앵글턴을 소재로 CIA의 초기 역사를 다루고 있다. OSS에서 출발해서 영국 MI6 요원들의 도움으로 성장, 현재 미국의 패권을 수호하기 위한 첨병으로서 인권 유린과 테러도 마다하지 않는 거대 첩보조직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일별할 수 있는 영화다. 따라서 미국 역사나 CIA와 냉전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C"inematheca 2016.06.29

2015년 영화 리스트 - 3

15. 파울 볼 김성근 감독과 고양 원더스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원더스의 해체를 소재로 하고 있다. 어쩌면 이현세 원작 의 아주 현실적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량 미숙으로, 혹은 부상으로 인한 불운이나 노쇠화 등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서지 못한 갖가지 사연을 지닌 선수들과 선수들을 지옥 훈련으로 몰아넣어 성과를 내기로 유명한 감독이 만나면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래야 나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다큐멘터리가 더욱 잘 됐다고 보는 이유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김성근 감독의 야구관이나 스타일을 소략하고 원더스의 행보에만 집중해서 관객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첫째요, 갖가지 기구한 사연을 지닌 선수들의 사연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몇몇 선수들에게만 집중에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을 ..

"C"inematheca 2016.06.29

2015년 영화 리스트 - 2

8. 붉은 모란 최동훈이 에서 선보인 도박장 시퀀스는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받은 영향이 크다. 일반적인 찬바라 영화들과 다를 바 없는데, 시리즈처럼 칼을 쓰는 여성이 주인공이고 메이지 시대의 도박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좀 다르다. 하지만 일본 영화의 팬이 아니라면 그다지 재미있을 만한 영화는 아니다. 그나저나 젊은 시절의 다카쿠라 켄이 저렇게 잘 생겼을 줄이야. (★★☆) 9. 애나벨 의 완벽함에 감동을 받아 이어서 본 그 프리퀄 격인 영화인데, 피가 튀고 살점이 찢기는 혐오스런 서구 호러와는 다른 형식이라 볼만 하다. 다만 스토리라인이 엉성해서 몰입을 방해한다. 심지어는 의 성공의 힘입어 제작사에서 졸속으로 마련한 속편이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인데 제임스 완이 제작으로 참여한 것을 보면 꼭 그렇..

"C"inematheca 2016.06.29

2015년 영화 리스트 - 1

1. 퓨리 2차대전의 전차전을 주제로, 그것도 스케일 모델러라면 한 번쯤 만들어보았을 인기 많은 셔먼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고증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스토리 전개가 너무나도 뻔해서 그저 오락영화의 용도 외에는 영화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그저 스티븐 스필버그나 톰 행크스가 제작한 HBO 미드의 에피소드 한 두 개 정도의 분량을 합쳐 놓은 것 같다. 다만 브래드 피트, 샤이어 라보프, 로건 레먼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혹자는 이를 두고 말에서 전차로 갈아 탄 같다고 평했다. 볼 때는 재미있지만 보고나서 남는 것은 없다. 오로지 전쟁 영화 팬에게만 추천 (★★★) 2. L. A. 컨피덴셜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C"inematheca 2016.06.29

M/V 괴작열전 2. Ago - For You

한줄 단평 : 80년대 초반에 이미 아이폰 혁신을 예견한 뮤직 비디오. 아마 이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꽤 있어도, 뮤직 비디오까지 찾아 본 사람은 드물 것 같다. '괴작'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쏟는 나에게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비디오 클립이 아니랄 수 없다. 이 곡은 들어볼 수 있었던 것은 예전에 음악 동호회에서 알게 되어 친해진 친구 덕분이다. 그 친구와는 밤늦게 그때 유행하던 msn 메신저에서 만나 수많은 파일들을 돌려 들었던 추억이 있다. 그 친구는 당시 '너의 취향에 굉장히 맞을 것이다.'라면서 바로 이 곡을 추천해줬었다. 음악도 경쾌하니 마음에 들었거니와 인상적인 부분은 이탈리아식 영어발음. "Everythingk I See and Everythingk I taah-ch Bring Me St$..

"C"inematheca 201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