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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귀 (Genki, 1965)

어제 잠들기 전에 본 미스미 겐지 감독의 는 1965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련된 영상미를 선보이고 있다. 미스미 겐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미장센과 조명, 앵글 설정에서 탁월한 통제력을 보여준다. 저번에 본 장철 감독의 가 엉망인 촬영과 말도 안 되는 편집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을 보여주었다면, 는 샷 하나하나가 작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탁월하기에, 가히 고바야시 마사키의 등에 필적할 만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영화로운 일본의 60년대!) 가 홍상수 감독 식으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분위기에 맞게 연출을 맞춰갔다면 는 스위스 시계와 같이 샷 하나하나가 정밀하게 조립되어 있다. 불민하나마 영상 제작의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보면 후자인 쪽이 연출 면에서 더욱 어렵다고 단언할 수 있다..

"C"inematheca 2016.06.28

M/V 괴작열전 1. Rick James - Give It To Me, Baby

웹 서핑을 하다 보면 중독된 것처럼 반복해서 보게 되는 비디오 클립이 몇 개 있다. 시간이 흘러 잊어버리는 것도 아깝기도 하고 좋은 것은 함께 즐기자는 의미에서 여기에 생각나는대로 옮겨 놓으려 한다. 여기에서 처음 소개할 것은 1981년 릭 제임스의 히트곡인 "Give It To Me, Baby"의 오피셜 비디오클립이다. 십 년 전쯤에 미국의 흑인 코미디언 데이비드 샤펠이 "I'm Rick James, bitch!"라는 말을 유행시키면서 릭 제임스의 재조명이 이뤄지기도 했다. 아마도 릭 제임스라는 이름이 인구에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MC 해머가 "U Can't Touch This"에서 릭 제임스의 "Superfreak"을 샘플하면서부터일 것이다. 릭 제임스는 앨범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 있다며..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8

56. 오랑팔괘곤 (1983) 대부분의 무협 영화가 그렇듯이, 아무 생각없이 시간 보내기 좋다. 간신의 음모로 충신 집안이 몰살을 당하고 단 한명만이 살아남아 복수를 감행한다는 뻔한 내용이지만 역대 무협 영화에서 최고의 봉술 액션으로 손꼽히는 영화다. 3/5 57. 특공대작전2 - 재편성부대 (1985) 전작인 과 스토리도 유사하고 리 마빈이 좀 더 나이를 먹고 출연한 것 외에는 특이할 것이 없는 전쟁영화다. 육군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12명의 죄수들을 사면을 조건으로 리 마빈이 조련시켜, 나치 독일의 디트리히 장군 암살 작전에 투입한다는 내용이다.2/5 58. 바늘구멍 (1981) 스파이 영화 중에서 수작으로 꼽히지만 잘 알려진 영화는 아니다. 전쟁 중에 영국에 침투한 냉혹한 나치의 스파이가 정체가 탄..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7

46. 박쥐성의 무도회 (1967)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뱀파이어물. 인물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롱샷의 빈번한 사용과 빠른 전개, 과장스러운 몸놀림은 채플린 류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전제적인 미장센과 스토리 구조는 고딕 호러물을 따르고 있다. 아브론시우스라는 괴짜 교수가 트란슬바니아 지방을 여행하다가 본 크롤록 백작이 사는 마을을 방문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뱀파이어는 서구에서 자본가와 지주 등 지배계급의, 그리고 흡혈은 착취의 은유이기도 하다. 공포가 지배하는 마을 위로 고립된 성, 그리고 그 성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고 소문 만이 떠돌 뿐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뱀파이어물을 보면 계급에 대한 은유가 점차 인종적인 의미로 탈바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6

38. 카게무샤 (1980) 극장에서 튼다면 다시 보고 싶다. 내가 "영화적 전율"을 느낀 몇 안되는 영화다.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감독 자신이 하고픈 얘기를 모두 담아낸 것을 보면 구로자와 아키라가 얼마나 탁월한 감독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감독을 탄생시킨 저변과 토양에 대한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일본 영화사는 물론이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 5/5 39. 워리어 (1979) 월터 힐 감독의 컬트 클래식. 200여개를 대표하는 뉴욕 갱단의 대부를 살해한 죄로 도망치면서 겪는 코니 아일랜드의 갱단 워리어즈의 여정을 담은 영화로 오뒤세우스 신화를 B급 정서로 해석했다. 흡사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와 배경은 실제로 "파이널 파이트"나 "더블 드래곤"과..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5

4에 이어....... 31. 아귀레 신의 분노 베르너 헤어조크를 알게 된 것은 에서였는데, 마지막 신의 내레이션을 보고 참으로 탁월한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뛰어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사에 남을 걸작이다. 처럼 조셉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베트남 사람들을 '이해불가한 야만인'으로 묘사함으로써 감독의 인종주의/ 제국주의적 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낸 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남미의 인디오들을 자연의 일부(에서처럼 무심한 자연)처럼 묘사함으로써 이성의 광기를 첨예하게 드러내고 있다. 광고 음악을 통해 알려진 주제 음악도 좋고 클라우스 킨스키의 광기어린 연기가 인상 깊었다. 특히 드넓은 밀림 속에서 개미처럼 드러나는 스페인 정복자들의 행렬을 보여주는 초반의 익스트림 풀..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4

* 감독과 스탭들의 노고에는 응당 경의를 표하지만 재미를 위한 무례함에 양해를 구합니다. 5점 : 내가 인정하고 하늘이 인정하고 땅이 인정하는 걸작 4점 : 내 인생의 영화, 나만의 컬트 클래식 3점 :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영화, 최고! 2점 : 졸작. 보겠다는 사람 억지로 말리지는 않음. 남들은 재밌다 하지만 난 좀 그런 영화 1점 : 기본기부터 다시 배워야 할 영화 혹은 인종주의, 제국주의, 서구중심주의에 찌들어서 좋은 세상에서는 보지 말아야 할 영화 23. 건축학 개론 파업 퀴즈쇼에 당첨되어 보게 된 영화. 문화 대통령 서태지께서 좌파 대척결을 하시고 포스트모던 반공청년들이 캠퍼스를 점거하던 엄혹한 시기를 다루었다. 고매하신 영화 평론가들은 어떻게 평가할런지 모르겠으나 나의 개인적인 평가는 후하다..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3

2편에 이어.... 18. 위커맨 로빈 하디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컬트 클래식! 영국판 . 영국 본토의 한 경찰관이 소녀의 실종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에 발을 들여 놓는다. 고대 켈트 족의 종교를 믿는 주민들은 기이한 제의로 신심이 깊은 기독교 신자인 경찰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육지 대 섬, 공권력 대 민중, 기독교적 합리성 대 이교적 신비 등을 대립구도로 놓으며, 점점 갈등이 증폭되어 나타나는 엔딩 신은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평단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영화 자체도 그렇지만 삽입된 음악은 더욱 탁월하다. 중독성도 만만치 않고. DVD가 발매되자마자 영화 팬들이 쓸어갈까봐 전전긍긍하며 구입했으나 판매는 저조한 모양이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오는 리메이크 판이 있지만 영..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2

1편에 이어.... 9. 디제스타 - 블랙 선데이 토마스 해리스 원작의 첩보 스릴러. 국내 개봉 당시 아랍 국가들의 항의로 뒤늦게 개봉했다고 한다. 테러리스트들이 비행선을 탈취해 슈퍼볼 경기장에 테러를 가한다는 설정은 현실에서 9.11로 끔찍하게 반복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을 폭력에 미친 망나니로 그려내는 점이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도 여전히 불만스럽다. , 등 당시의 액션 클래식에 반열에 올릴 만큼 재미는 보장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3.5/5 10. 블랙 사바스 아프리카 출장 당시 정글 텐트에서 굉장히 무섭게 본 기억이 있는 데다 람베르토 바바의 영화를 보고 문득 떠올린 영화. 요즘의 얼토당토않은 호러물보다는 훨씬 낫다. 3/5 11. 신밧드와 범의 눈 정성..

"C"inematheca 2016.06.28

2012년 영화 리스트 -1

친구와 친지들을 위한 추천 리스트 혹은 졸작/ 망작을 피하게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입니다. 걸작과 졸작을 보기 편하게 갈라주는 평점 * 감독님들의 노고에는 응당 경의를 표하지만 재미를 위한 무례함에 양해를 구합니다. 5점 : 내가 인정하고 하늘이 인정하고 땅이 인정하는 걸작 4점 : 내 인생의 영화, 나만의 컬트 클래식 3점 :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영화, 최고! 2점 : 졸작. 보겠다는 사람 억지로 말리지는 않음. 남들은 재밌다 하지만 난 좀 그런 영화 1점 : 기본기부터 다시 배워야 할 영화 혹은 인종주의, 제국주의, 서구중심주의에 찌들어서 좋은 세상에서는 보지 말아야 할 영화 1. 더티 해리 2 - 이것이 법이다. 시리즈는 재미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티 해리 시리즈 중 최고를 꼽자면 그것은 단..

"C"inematheca 201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