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들기 전에 본 미스미 겐지 감독의 는 1965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련된 영상미를 선보이고 있다. 미스미 겐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미장센과 조명, 앵글 설정에서 탁월한 통제력을 보여준다. 저번에 본 장철 감독의 가 엉망인 촬영과 말도 안 되는 편집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을 보여주었다면, 는 샷 하나하나가 작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탁월하기에, 가히 고바야시 마사키의 등에 필적할 만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영화로운 일본의 60년대!) 가 홍상수 감독 식으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분위기에 맞게 연출을 맞춰갔다면 는 스위스 시계와 같이 샷 하나하나가 정밀하게 조립되어 있다. 불민하나마 영상 제작의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보면 후자인 쪽이 연출 면에서 더욱 어렵다고 단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