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2 - 훵키했던 70년대

Baron Samdi 2016. 6. 24. 10:20

훵키했던 70년대.


 오늘날, 새로운 세대의 음악 팬들은 70년대를 팝의 황금기로 알고 있다. 그때는 댄스 뮤직도 진짜 드럼을 치는 연주자를 쓰고, 사람이 부는 진짜 관악기가 있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소울풀하게 꺾는 창법으로 관중들을 감동시키는 가수들이 있는 그런 시대였다. 하지만 어떻게 통합의 시대였던 60년대로부터 10년이 지나  저항도 없어지고 지도자도 잃어버린  1970년대에 본질적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70년대"라는 시기는 미국 흑인 역사에서 그 밖의 창조적인 시기들과 굉장히 닮아있다. 급진적인 운동 이후에 뒤따르는 시기들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1920년대의 "할렘 르네상스"시기 이전에 마커스 가비와 그의"세계 흑인 지위향상 협회 Universal Negro Improvement Association"의 영향을 받은 심오한  정치적 운동인 "블랙 파워"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2차 대전 직후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일어나 군대, 교육, 스포츠 등에서의 "인종 장벽"이 허물어지게 되었다. 이는 재즈 밴드는 물론이거니와 1950년대 “흑인 르네상스”를 주도한  리처드 라이트, 랠프 엘리슨과 같은 작가들에 의해 나타나고 실행된 것이다.  1967년의 뉴와크 폭동(평등권에 대한 요구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과 1977년의 배키 판결(그러한 요구가 제일 사그라든 시기) 사이에 또 하나의 진정한 미국 흑인의 문화적 르네상스가 존재했다는 것인 가능할 수 있었을까? 
(사진은 Marcus Garvey)

분명한 것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었고 그 시기의 음악에서 무언가 본질적인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태도, 리듬, 박자, 인종의 문제건 혹은 악기 발전의 문제건 간에 말이다. 그것은 “훵크”에 의해 가장 잘 형상화될 수 있으며 곧 이 책에서 탐구해야 할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의 발단.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는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한 대학 방송국에서 <훵크의 역사>로 몇 년간 방송되었던 라디오 쇼다. 훵크 고전들을 샘플링하는 힙합 가수들의 맹습이 있기 오래 전부터 우후루 매것 Uhuru Maggot(이 책의 저자 리키 빈센트의 또 다른 이름, 역자 주)은 격렬한 연주 성향과 고매한 지적 요소가 강조된 훵크 전통에 대한 회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그후 나와 이스트 베이 훵크 팬들과의 상호작용과 학문적 탐구의 결합을 통해 한 가지 명확한 관점이 도출되었다. 그것은 훵크가 단순히 신나는 음악적 취향이 아니라 세계의 수백만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 훵크의 역사>는 모든 흑인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전혀 인쇄물로는 만날 수 없는 일종의 구술된 역사의 형태로 라디오 방송에서 문을 열었다. 각 밴드들의 역사는 특별 회고 방송이나 <마더쉽 착륙 10주년 기념 방송>, <제임스 브라운 회고 마라톤 방송>과 같은 주제를 가진 쇼 등에서 반복되었다. "소울 브라더와 시스터"에 대한 축적된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과 나와 팬들의 공동체가 음악에 대해 결정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따라서 이 책은 수 년 간 이루어진 라디오 방송에서의 인터뷰와 즉흥 연주 그리고 청취자, 연주자, 초대 손님들의 교감에 의해 모습을 나타낸 <훵키함에 대한 얘기들 Tales of the funky>(노래 제목이기도 함; 역자 주.)을 재확인해주는 것이다.

1987 년, 나는 이 구술된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로이 토마스 교수에게 보일, 반쯤은 학술적인 논문에 대한 생각을 전개해나갔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에 화답하여 나의 연구를 주목해주었다. 그러나 어느 제 정신을 가진 교수가 조지 클린턴, 오하이오 플레이어즈, 쿨 앤 더 갱이 미국 흑인 연구에서 학문적인 주목을 받아야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있겠는가? 마침내 나는 이런 터무니없는 계획에 대한 몇몇 학문적인 배출구를 찾았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학부 생활을 마친 후, 나는 샌 프란시스코 대학의 소수 민족 연구에 대한 박사 과정으로 옮겨 갔다. 그 곳에서의 첫 날, 흑인 연구에 대한 수업에서 훵크의 역사를 통한 문화와 정치학의 결합에 대해 얘기했다. 그 때, 그 대학의 교수인 오바 티 샤카는 그날 나의 시각에 대해 이해심을 보여주고 지도해주었다. "흑인적 본질"에 대한 그의 통찰은 그 당시 나와 같았고 나는 하마터면 그 때 이 책을 쓸 뻔 했었다. 그 후 2년 안에 박사 논문인 <훵크의 역사, 흑인 의식의 한 세계관으로서의 훵크>가 제출되었고 학교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그 논문은 이 책 <훵크, 음악과 민중 그리고 하나를 위한 리듬>의 기초가 되었다.

 

(200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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