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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영화 목록 - 1.

1. 코리안 차이니즈 제이슨 본. 해변으로 떠밀려온 이방의 존재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의 의미를 알아간다는 점에서 본 시리즈와 닮아있는 구석이 있다. 박한 평가도 있었지만 굉장히 흥미진진한 영화고, 나홍진 감독의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았다. 오컬트 팬이기는 하지만,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는 점에서, 와 유사성을 보이는 보다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올해 첫 영화로 출발이 좋다. (****) 2. 재미교포가 만든 영화에서 한국적인 정서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이국의 풍광과 문화가 배경으로서 큰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소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허구헌날 목 찌르고 때리는 흉악한 영화만 봐서인지, 따뜻한 유머에 마음이 녹는듯한 기분이었다. (***) 3. 오로지 지인의 ..

"C"inematheca 2022.02.14

2021년 영화 목록 - 3.

11. 야마모토 미치오 감독의 "피를 빠는" 시리즈 중에서 나머지 2편에 비해 이 영화는 좀 못 만든 편에 속한다. 일본 시골에 유럽 풍의 저택이 있고 도시에서 온 주인공이 우연찮게 휘말려 흡혈귀 혹은 유령의 손에서 빠져나온다는 스토리는 뻔하기 짝이 없는데, 고전 호러의 매력은 그래도 이미 무슨 일이 발생할 지 다 알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점프 스케어 장면들이다. 요즘 호러보다 더 독특한 비주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12.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로만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뭔가를 기록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다. (***) 13. , 와 더불어 테일러 쉐리던의 '국경 3부작' 중 하나. 이 영화를 보고나서 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C"inematheca 2022.02.14

B.O.F - I've Got Your Number (1984)

80년대 중반 시카고에서 활동한 밴드다. B.O.F는 Best Of Friends의 약자로 멤버들은 직업학교인 CVS 고등학교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밴드는 중서부 지역 콘테스트에서 184개의 밴드를 무찌르고 수위를 차지했고 2년 연속 시카고 선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이 선정한 최고의 밴드였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위대한 밴드 The Chi-Lites의 Joe Dupar와 Marshall Thompson이 매니지먼트를 맡았고 조 두파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두파 레코드에서 3곡을 발표했다. 한 10년 전에 B.O.F 멤버와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찾아보니 없다. B.O.F가 일반적인 스쿨 밴드가 아니고 소년 범죄를 저지른 10대들을 조 두파와 마셜 톰슨이 콘테스트도 열어주고 하..

"D"iscotheca 2022.02.03

Twilight - Never Want To See You Low (1986)

10년 전에 Luv N' Haight에서 Twilight의 앨범이 모두 복각이 되었을 때, 수많은 레어 그루브 디거들이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는 자회사 하겐 다즈로 더 유명한 미국의 식품기업 제네럴 밀스 (치리오스, 코코아 펍스, 럭키 참스로 유명한 미국 식품 회사)의 교대근무 노동자였던 Lawrence Ross가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업한 결과물, 특히 교대 근무가 끝나고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에 작업을 해서 밴드 명을 Twilight으로 했다고 하는 숨은 걸작. Twilight을 처음 알았을 때는 공장 노동에 시달리다 얼마나 음악을 하고 싶었을까, 낭만적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단순히 부업으로 음악을 했다기 보다는 프로 뮤지션이 생계를 위해 공장에 나갔다고 보는 편..

"D"iscotheca 2021.12.27

Arnie's Love - I'm Out Of Your Life (1983)

특정한 아티스트나 특정한 곡에 대해서 나만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속칭 '홍대 병'으로 불리던 적이 있다. 누군가를, 혹은 어떤 것을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는데 과하게 표현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들 얘기하는 것 같다. 내게도 이런 구석이 있어, 좋아하는 곡들을 블로그 시작한 지 15년이 넘도록 끌어안고 있다가 요즘에 와서 풀어놓기 시작했다. Spotify니 Youtube니 알고리즘의 인도에 의해 쉽게 쉽게 음악을 접하는 시기에 신줏단지처럼 끌어안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또 좋아하는 것은 나눌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 소개하는 이 곡도 내가 오랫동안 아끼면서 듣던 곡으로 (이미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눠 듣기 위해 올려둔다. 언..

"D"iscotheca 2021.12.13

Manchild - Walk With Me (Ande Conmingo, 1978)

지금은 없어진 압구정 상아레코드에서 구입한 앨범. 맨차일드라는 생소한 이름도 10대 시절의 Babyface가 있던 밴드라고 하면 더 친숙하게 들릴 것이다. 이들은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출신들로 이루어진 밴드로 70년대에 Chi Sound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베이비페이스 외에도 Johnny Gill의 "My, My, My", Boyz II Men의 "End Of The Road", Toni Braxton의 "Breathe Again", TLC의 "Baby, Baby, Baby" 등 R&B의 문외한도 어디서 들었을 법한 명곡들을 작곡한 Daryl Simmons와 New Guys On The Block, Technofunk, 그리고 솔로 활동으로 더 유명한 기타리스트 Reggie ..

"D"iscotheca 2021.11.29

2021년 영화 목록 - 2.

5. 위 워 솔저스 (2002) 초반만 하더라도 존 웨인만 안 나왔지 1940년대의 감성과 기법으로 만든 영화로 혹평할 뻔 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전쟁의 참혹함이 집요하게 드러난다. 누군가 리더십의 교과서 같은 영화라고 해서 봤지만, 리더십 보다는 전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보수적 시각에서 제작된 영화이고 반전영화로 보이지는 않지만 전쟁을 리얼하게 묘사함으로써 반전영화에 버금가는, 아니 때로는 압도하는 현실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죽어가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는 장면은 이제 와서 보면 유치하지만 그 말을 전하는 병사가 60년대 사람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더 사실적인 묘사가 아니었을까? 리얼리티는 고정불변하는 실재가 아니며, 한 시대의 리얼리티는 ..

"C"inematheca 2021.11.02

Kerr - Back At Ya (1984)

슈거힐 창립자 실비아 로빈슨과 주로 활동했던 위대한 프로듀서이자 가수, 작곡가인 George Kerr Jr. 와 그의 딸, 래퍼 겸 싱어 Sandra (Sandy) Kerr의 밴드. 이래 놓고 보니 정여진, 최불암 '아빠의 말씀' 같은 구성이다. 조지 커에게는 샌디 커와 트레이시 커, 두 명의 딸이 있는데 이 Kerr에 크레디트를 보면 샌디 커만 참여한 것 같다. 그리고 베이비페이스와 맨차일드를 이끌었던 기타리스트(기타리스트로 한정 지을 수 없이 다종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Reggie Griffin이 참여했다. (내가 보기에는 의외의 인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핀이 New Guys On The Block으로 슈거힐에서 활동할 때 친분이 생긴 것 같다.) 정규 디스코그래피에는 나와 있지 않은 것을 보면..

"D"iscotheca 2021.09.18

Jamm - The Games We Play (1991)

80년에서 90년대로 넘어가던 시기, 2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사라진 L.A 출신의 R&B/ 뉴잭 스윙 듀오 잼. Arpeggio, Gemini에서 활동했던 Freddie Boy (Fred Sawyers )와 S.O.S Band의 앨범에 참여했었던 Keecho (Keith Rawls) 2명으로 구성되어 Epic과 계약하고 첫 앨범 를 발표, 이 앨범에서 "You and me"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소소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듬해 발표한 가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Island 산하의 On Point 레이블과 계약하고 거기서 3번째 앨범인 를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는 싱글 "You Give Good Love"이 영국에서 히트를 기록한다. 그리고 나서는 당시 대다수의 밴드들의 운명이 그렇듯이 상업적 ..

"D"iscotheca 2021.09.06

Alain Wisniak - God Of Love (1983)

French Disco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다 탑 텐이다, 베스트다 이런 말이 붙은 해외 선곡 리스트를 들여다 보니, 프렌치 디스코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괜찮은 선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톱 클래스의 DJ들이 세로네, 클로드 프랑스와는 그렇다 치더라도 오타완이나 파트릭 쥐베 같은 뻔한 선곡이라니! 입문용으로 선곡을 해서 그런가 보다 싶지만 이런 곡들은 프렌치 디스코에 흥미보다는 편견을 갖기 쉬운 곡들이라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골라본 곡은 Alain Wisniak의 "God Of Love" 내가 프렌치 디스코 베스트를 꼽을 때마다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곡이다. Alain Wisniak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Cerrone의 앨범을 비롯해 수많은 TV, 영화 사..

카테고리 없음 202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