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 30

Reggie Griffin - Whisper (In Your Ear) (1981)

Reggie Griffin이라는 이름은 국내 팬들에게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Manchild라는 밴드는? 이 앨범은 옛날 압구정 상아 레코드에서 판매하기도 했으니, 오래 된 훵크 팬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Babyface라는 가수 겸 작곡가는 어떨까? 레지 그리핀은 일견 생소하지만 베이비페이스가 예명인 케네스 에드먼즈가 십대 시절에 또 다른 유명 작곡가 대럴 시먼즈와 함께 결성한 밴드 '맨차일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였다. 레지 그리핀은 기타뿐만 아니라, 색소폰과 키보드 연주에도 능했으며 New Guys On The Block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Reggie Griffin & Technofunk 같은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그리고 한때는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에서 A&R ..

"D"iscotheca 2017.03.02

E.U - Future Funk (1982)

한줄 단평 : Thundercat을 들으니 생각나는 베이시스트의 원맨밴드. E. U 혹은 Experience Unlimited는 미국의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80년대에 활동하던 훵크 밴드다. 초기에는 잦은 멤버 교체가 있었는데, 리드 싱어이자 베이시스트인 Gregory "Sugar Bear" Elliot의 프로젝트 성 원맨 밴드의 성격이 강해서일 듯 싶다. 원래 이 밴드는 지역 신에서 70년대 중반부터 활동해왔고 군소 레코드사에서 여러 앨범을 발표했지만, 밴드의 최대 히트곡인 88년 발표곡 "Da Butt"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사운드트랙에 수록되고, 빌보드 탑 40 (35위)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 소개할 "Future Funk"는 이 밴드가 아직은 무명이던 82년..

"D"iscotheca 2017.02.21

Thundercat feat. Kenny Loggins, Michael Mcdonald - Show You The Way (2017)

한줄 단평 : 내가 2월 24일만 기다리는 이유. 21세기가 되어 들을 만한 음악이 없다고 투덜거려왔는데, 정말로 들을 만한 음악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게을러서인 것 같다. 한때는 빌보드 지를 구독하면서 최신 음악경향을 따라잡느라 바쁘던 때가 있었는데 7,80년대 소울, 훵크에 안주하게 되면서 요즘 음악은 거의 듣지를 않았다. 그러다 카마시 워싱턴, 로버트 글래스퍼를 듣고 깜짝 놀란 뒤로부터는 기회가 닿으면 들어보려고 한다. 썬더캣도 어느 페친이 올려놓으신 걸 보기는 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다가 어느 외국 인스타그램에서 재킷만 보고 '마일즈 데이비스'의 미발표 프로젝트인가 하고 들어봤다. 그런데 케니 로긴스와 마이클 맥도널드라니..... 썬더캣은 미국의 뮤지션, 베이시스트인 Stephen Bruner의 ..

"D"iscotheca 2017.01.31

Foxy - Chicapbon-Chicapbon (1979)

지난 주에 Ish의 곡을 포스팅한 김에 Foxy도 한 번. Foxy는 "Get Off"이 워낙 유명하고, 국내에도 이 곡만큼은 잘 알려져 있는데, 들어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그야말로 7080 디스코인지라 소울, 훵크 팬들의 마음에 들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곡을 한 두 곡 꼽아 봤는데 "Rrrrrock" (R이 다섯 개!)이 두 번째, 이 곡이 첫 번째가 될 것 같다. 이 밴드는 76년부터 79년까지 4년간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광속으로 사라졌지만, 80년대에 글로리아 에스테판과 마이애미 사운드머신이 등장할 때까지 가장 유명한 쿠바 출신의 밴드였다. Foxy는 76년 플로리다 주 하얄리아에서 결성된 쿠바계 미국인들의 밴드로 보컬과 기타에 Ish Ledesma, 키보드에 Charli..

"D"iscotheca 2016.12.01

Ish - Don't Stop (1979)

한줄 단평 : 탈쿠자 출신 아티스트의 게이 댄스 클래식! 골수 헤비 메틀 팬인 예전 친구 중 하나가 가끔 하이-에너지 계열의 유로 댄스 음반도 구입하기에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너 이런 음반들도 모으냐?", 그러자 그 친구 왈, "너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듣다보면 질려서 더 듣기 어려워져. 가끔 이런 걸 들어줘야 머리도 식고 좋아하는 음악도 더 잘 들을 수 있고." 나 또한 특정 장르에 갇혀 살다 보니, 계속 이런 음악만 들으면 가끔씩 질리는 감도 없지 않아 있다. 요즘에는 AOR이나 일본 시티 팝도 조금 듣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3대 길티 플레저로 게이 댄스, 포르노 사운드트랙, 크리스천 팝 같은 장르들을 기웃거렸었다. 이쉬는 게이 댄스 아티스트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원래는 유명 디스코/ 라틴 ..

"D"iscotheca 2016.11.21

Kashif 인터뷰 - 2

티스토리에 글이 안 써지는 불상사가 있어 업로드를 못 시켰는데, 여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오래 티스토리를 사용해오신 유저분이 있으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부 어쩌다 자기 음반을 내던 분이 다른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서로 일을 바꾸게 되신 거죠? 어째서 솔로 아티스트 활동을 관두신 건가요? 사실은 그 반대로 보셔야 합니다. 원래 저는 밴드 리더가 되려던 사람이다 보니, 스테핑 스톤 Stepping Stone이라는 빅 밴드를 꾸리고 있었어요. 모든 레코드 회사에 데모 테이프들도 보냈었고요. RCA의 로버트 라이트 Robert Wright가 제 데모를 듣더니, “에벌린 킹의 프로듀서 일 좀 맡아볼 생각 있나요?”하고 묻더라고요. 물론 몇 곡이..

"F"unkatology 2016.09.29

Kashif 인터뷰 - 1

지난 9월 25일 카쉬프가 사망했습니다. 모던 R&B의 비조, 소울을 현대화시킨 인물이라고 공식화된 표현을 사용하면 좀 딱딱한 설명이 되겠죠? 저는 그저 누군가 ‘R&B 음악’이라고 하면 ‘아, 그거!’하고 떠오르는, 바로 그런 스타일을 만든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 좀 늦게 발견되었다는데, 사인은 그저 ‘자연사’라고 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사진과 기사가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예전처럼 인터뷰를 좀 번역해서 올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겨 봤습니다. 저도 카쉬프의 히트 음반들, 그래봤자 대표작 3장만 소장하고 있고, 이런 사람이다 정도만 어렴풋이 알 뿐, 그 이상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소울과 훵크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F"unkatology 2016.09.28

Con Funk Shun - Love's Train (1982)

옛날 옛적 미국에서 인종 말살이 횡행하던 때, 셔먼 장군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 뿐", 이 말을 비틀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죽은 뮤지션 뿐". 내한 공연을 그렇게 소원했건만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도록 질병과 숙환으로 바삐들 돌아가시다 보니, 정말로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서 생존해 계신 분들이 이제는 손으로 꼽아야 할 정도다. 특정한 시기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비애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그나마 남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컨펑션의 이 곡을 라이브로 들어보는 것인데, 떼창은 둘째 치고 몇 명이나 올 것인가? 그리고 온다고 해도 진짜 팬들은 몇 사람이나 될 것인가? 이제 재즈 페스티벌이다, 소울 페스티벌이다 하는 행사들이 많이 ..

"D"iscotheca 2016.09.13

Direct Drive - Don't Depend On Me (1982)

한줄 단평 : 소싯적에 "싸구려 오락실 팝"이라 매도해서 죄송합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브릿 훵크 팬이라면 모를까, 일반 팝 팬들에게도 생소한 밴드다. 하지만 키보디스트가 Paul Hardcastle이라면 좀 다르게 들리지 않을까? 처음에 베이스의 Mick Ward, 드럼에 Pete Quinton, 기타의 Bob Williams, 콩가의 Mick "Bones" Hammond로 결성되었는데, 폴 하드캐슬의 영입이 화룡점정이 되었다. 이후 Derek Green이 보컬로 합류했는데, 이후 폴 하드캐슬과 데릭 그린만 빠져나와 First Light를 결성하게 된다. 폴 하드캐슬이 한국에까지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반전 메시지를 담은 수작 뮤직비디오로 널리 알려진 히트곡 "19" 때문일 것이다. 뭐 다른 방향에서 ..

"D"iscotheca 2016.08.16

Gary Taylor - My Blackness (2006)

게리 테일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울 보컬리스트 중의 한 명이다. L. A를 기반으로 전국구로 활동하는 거물급 아티스트들을 제외하고는, 캘리포니아 소울 신을 대표할 만한 아티스트다. 본국보다 외국에서 더 사랑을 받아 그럴 뿐이지. 특히 게리 테일러만의 독특한 매력은 그 인종적 경계를 넘어 호소력이 있는 보컬일 것이다. 듣기만 해서는 백인인지, 흑인인지 알 수 없고 좀 담백하게 노래를 부르는 편이라, 소울 보컬리스트들 특유의 기교에 별로 호감이 없는 청중들도 쉽게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기교가 없는 것은 아니고 절제하는 맛이 있달까?) 나쁘게 말해서는 너무 팝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7,80 년대 위주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아무리 거장이라고 해도 최근에 낸 음반들은 별로 들어..

"D"iscotheca 2016.08.11